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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부상 복귀전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문성주는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를 상대로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의 주말 3연전 첫 번째 경기가 열린 3일 잠실구장.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 사이로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그 주인공은 부상을 털어내고 1군에 콜업된 외야수 문성주였다.
2군에서 실전 경기에 뛸 정도로 회복된 문성주를 콜업한 류지현 감독은 첫날부터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시켰다.
문성주는 1회 1사 복귀 첫 타석부터 SSG 선발 노바의 3구째 138km를 힘껏 잡아당겼다. 결과는 1루 땅볼이었지만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풀스윙이었다.
2회 2사 만루 홍창기의 적시타가 터지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LG. 대기 타석에서 노바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던 문성주는 주자들을 불러들이기 위해 더 집중했다. 1B 2S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문성주는 노바의 4구째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또 한 번 자신 있게 배트를 돌렸다.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날아간 타구는 우중간을 완벽히 갈랐다.
1루 베이스를 돈 문성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3루를 향해 이를 악물고 달렸다.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과감한 베이스 러닝이었다. 공보다 먼저 3루 베이스에 도착한 문성주는 김민호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1루 더그아웃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LG 테이블세터 홍창기와 문성주는 경기 초반부터 SSG 선발 노바를 상대로 4점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흔들리기 시작한 노바는 3회 서건창과 김민성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3실점을 더 허용한 뒤 4회 마운드를 장지훈에게 넘겼다.
선수 커리어만 놓고 보면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보였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반전이 있었다. KBO 2차 10라운드 97순위로 프로에 입단한 문성주가 메이저리그 통산 90승 투수에게 매서운 맛을 보여준 하루였다.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팀이 이겨 기쁘고, 무릎 부상은 생각하지도 않고 3루를 향해 이를 악물고 뛰었다는 문성주. 트윈스에는 악바리 문성주가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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