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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당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 주자를 속이는 대담함을 보였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끝난지 1년 뒤에 태어난, 이제 19살인 고졸 신인이 했다고 믿을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공이 빠지는 것을 보지 못했던 김성윤은 한태양의 연기에 깜빡 속아 주위를 둘러보지도 않았다. 한태양의 재치가 한 베이스를 더 줄 수도 있는 것을 막아낸 것이다.
몇몇 베테랑급 야수들이 주자나 타자를 속이는 행동을 하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페이크는 특히 두산 베어스 오재원이 잘 했다. 능글맞을 정도로 태연한 연기에 주자들이 상황 파악을 못하고 어이없이 아웃되는 장면이 진기명기에 나올 정도였다.
아쉽게 한태양의 빈 글러브 수비는 실점을 막지는 못했고 팀은 4대7로 역전패했다.
지난 5월 22일 처음으로 1군에 올라와 이학주와 함께 유격수 자리를 나눠서 출전해왔던 한태양은 이날은 이학주가 경기전 수비 훈련 때 무릎 통증이 악화돼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4번째 선발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수비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타격에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할 듯. 16번의 타석에서 볼넷 2개로 출루를 했을 뿐 12타수 무안타로 아직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그래도 콜업전까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2푼1리(56타수 18안타)를 기록한 만큼 타격도 곧 깨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수비가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온 롯데에서 당찬 수비를 보여준 신인 선수의 등장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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