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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I don't know, 몰라요(웃음)."
이에 대해 벤자민은 "미국 시절 외국인 선수들의 이름을 빨리 익히는 게 그들에게 팀의 일원으로 느끼게끔 해준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아직 어려운 단어는 잘 읽지 못하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웃었다. 빠르게 늘고 있는 한국어 실력을 두고는 "한국에 온 뒤 한국어를 많이 듣고 말하게 되면서 도움을 받는 것 같다. 동료, 통역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벤자민과 한솥밥을 먹었던 양현종(KIA 타이거즈)도 최근 수원에서 벤자민을 만나고 적잖이 놀랐다는 후문. 벤자민은 "내가 한국어로 인사를 하니 (양)현종이 깜짝 놀라더라. '네가 한국에 오라고 해서 왔으니, 책임지라'고 말했다"고 농을 쳤다. 그는 "언젠가 이뤄질 맞대결을 고대하고 있다. 양현종, 추신수(SSG 랜더스) 뿐만 아니라 닉 마티니(NC 다이노스)는 미국 시절부터 이웃사촌으로 오래 알고 지낸 사이다. 한국에 온 뒤 인연이 있는 선수들을 많이 만나면서 '세상 참 좁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벤자민은 "이제 통증은 없다. 오늘은 (불펜 투구를 통해) 컨디션 체크에 중점을 뒀다.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졌다. 90% 정도의 힘으로 던지려 했다. 세게 던지기 보다 구질, 구종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잘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컸다. 너무 에너지를 쏟은 게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지난 2주간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만큼 잘 준비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면서 "최근 우리 팀 마운드에서 좋은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팀의 강점은 한 명의 투수가 잘 하면, 다른 투수들도 시너지를 내는 것 아닌가 싶다"며 "내가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마운드가 더욱 단단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