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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부산 사직구장 담장을 높인 롯데 자이언츠의 선택은 옳았을까.
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도 나왔다. 바로 뜬공보다 땅볼이 엄청나게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사직구장 확장을 주도한 이는 롯데 성민규 단장이었다. 성 단장은 지난 시즌까지 활약했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와 결별한 뒤 불거진 수비 약화 우려를 두고 "우리 팀은 유격수 땅볼보다 외야 뜬공 아웃이 많았다. 뜬공 유도 투수들이 많아졌다"고 외야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피홈런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반대로 롯데 타자들의 홈런 감소 역시 피할 수 없었다. 23일 현재까지 사직에서 36경기를 치른 롯데에서 홈런을 친 타자는 이대호가 6개로 팀내 1위이고 한동희(3개) 전준우(3개) 안치홍(2개) D.J. 피터스(2개) 5명이다. 지난해 같은 홈 경기 수 기준 총 홈런 수(30개)에 비해 47%가 줄었다. 동기간 홈런 타자 숫자도 전년(12명)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 투수들의 땅볼 유도 비율까지 급격히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롯데가 담장 효과를 예상한만큼 보고 있는 것인지 의문도 든다.
예상만큼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었다. 평균적으로 타고투저 현상이 더 심화되는 후반기에는 이와 반대되는 기록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