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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이정후의 홈런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이 홈런으로 이정후는 지난 2020년 기록한 자신의 한시즌 최다 15홈런에 3개 차로 다가섰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안타로 출루한 선두 김준완이 후속 송성문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하다 태그아웃 당한 상황. 자칫 다운될 뻔 했던 분위기를 장타 한방으로 살려냈다. 전날 4대3 역전승의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었던 중심타자 다운 초반 홈런이었다. 이정후는 3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3루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데 이어 김휘집의 투런포로 4-0으로 앞선 7회 2사 2루에서는 왼쪽 담장을 때리는 쐐기 적시 2루타로 3안타 3타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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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홈런 페이스. 본인은 한결같다. "저는 홈런타자가 아니"라며 손사래 친다.
"지난해 타격왕을 하면서 어떤 방향으로 타격을 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확실해진 시즌이었어요. 이를 바탕으로 기술훈련을 예년보다 조금 일찍 시작한 게 자연스레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아버지 이종범 LG 2군 감독의 조언도 언급했다.
"아빠가 '절대로 홈런 욕심 내지 말라고, 어차피 지금 하던 대로 하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계속 꾸준히 하다 보면 스물대여섯 쯤 됐을 때 분명히 홈런은 많이 나오고 힘이 좋아질 거니까 홈런을 치려고 무언가를 하지 말아라' 하셨는데 이 말씀이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좀 감사하죠."
최고 지도자를 아버지로 둔 최고 재능의 아들. 도대체 못하는 걸 찾는 게 어려울 정도다.
갈수록 KBO가 좁아보이는 착시 현상을 주고 있는 이정후의 놀라운 활약. 끝이 어디까지일지 키움 팬을 넘어 프로야구 전체의 시선이 천재타자에게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