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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안권수(29·두산 베어스)는 최근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엔데믹 시대와 더불어 주전으로 도약한 안권수의 모습을 보기 위해 가족들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편수가 적고 제한적인 한-일간 항공편 탓에 일정 잡기가 수월치 않다. 지난해 1월 결혼한 일본인 아내는 하루 200명으로 제한된 한국행 비자를 받아야 한다.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1군에서의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은 안권수지만, 마음을 억누르며 자리를 지키는데 온 신경을 쏟고 있다.
안권수는 "부모님과 아내가 전화 통화 때마다 '우리가 갈 때까지 1군에서 많은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엔 한국시리즈에도 동행했지만, 벤치에만 앉아 있으니 아쉬움이 컸다. 올해는 '조금이나마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됐다'는 느낌도 들지만, 아직 멀었다"고 했다.
부모님, 가족 앞에 두산 유니폼을 입고 설 안권수가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은 뭘까. 안권수는 "아버지가 '홈런 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하시더라. 고교 때는 쳐봤는데, 대학-실업 시절엔 한 번도 못 쳐봤다. 내 장기는 콘택트와 출루인데"라고 웃으며 "그저 욕심 없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