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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팬의 오랜 사랑을 받다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포수 김태군(33). 그에게 창원 팬들은 각별하다.
하지만 창원에 올 때마다 펄펄 나는 그의 맹활약은 썩 반갑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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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 전담포수로 선발 출전한 3일 창원 NC전도 어김 없었다.
0-0으로 팽팽하던 4회초 2사 후 김태군은 지난해까지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송명기의 4구째 147㎞ 몸쪽 낮은 패스트볼을 마치 예상한듯 자신 있는 레그킥 후 시원하게 걷어 올려 왼쪽 펜스를 크게 넘겼다. 비거리 110m짜리 선제 솔로포. 이적 후 첫 홈런을 친정팀을 상대로 날렸다. 전날 1대17로 시즌 최다점수 차 대패를 한 삼성 입장에서는 혈을 뚫는 한방이었다.
김태군의 한방으로 깨어난 삼성은 5-0까지 앞섰지만 불펜 난조 끝에 6대11로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창원 몬스터'로서의 존재감까지 희미해진 건 아니었다.
친정 팬들을 순간 침묵하게 한 김태군의 강렬했던 선제 홈런. 창원 팬들에게는 점점 더 반갑지 않은 옛 사랑이 돼가고 있는 김태군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