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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프로야구 원년 멤버 LG 트윈스(전신 MBC 청룡) 역사상 딱 하나 밖에 없는 기록이 있다.
이후 27년이 흘렀다. 강산이 두 번 변했고, 세 번째 변하려고 한다. 그러나 올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20승 기록이 탄생할 조짐이다. 외국인 투수 4년차 케이시 켈리가 한여름 무더위에 맞춰 승수쌓기에 무섭게 속도를 내고 있다.
켈리는 지난 10일 잠실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5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시즌 12승에 도달했다. 다승 부문 단독 선두다. 지난 5월 11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9연승 행진이고, 5월 28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는 8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냈다. 그 사이 노디시전이 없었다는 뜻이다. 요즘 켈리가 등판하면 무조건 선발승이 주어진다고 보면 된다.
이날 현재 켈리는 팀이 치른 82경기 중 16경기에 선발로 나서 12승을 따냈다. 승률이 7할5푼이다. 남은 12차례 등판 중 75%에서 승리를 따내면 9승을 보탤 수 있다. 8승이 남은 20승 고지가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선발투수의 승리는 혼자 힘으로 이룰 수 없다. 하지만 LG 타선의 올시즌 집중력, 막강한 불펜 전력을 감안하면 그 어느 때보다 20승 탄생 가능성은 높다.
1993년 LG에 입단한 이상훈은 1995년 갈기머리를 휘날리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조금 더 치렁치렁한 켈리의 갈기머리도 20승을 부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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