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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안타를 아버지가 보셔서 너무 좋아요."
2020년 6월 상무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12월 전역했다. 상무에서의 시간은 김태근을 바꿨다.
상무에서 129경기 타율 2할8푼9리 5홈런 69타점 28도루 114득점을 기록한 김태근은 올 시즌 앞두고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 이후 두 차례 내복사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김태근은 지난 22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첫 경기를 소화했고, 홈런까지 날렸다.
1군에 콜업된 그는 1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서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냈다. 1루 주자 박세혁이 홈을 밟으면서 김태근은 1군 첫 타석에서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이후 안타없이 몸 맞는 공으로 추가 출루한 김태근은 2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로 경기를 마쳤다. 두산은 6대1로 승리하면서 2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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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콜업 소식을 들은 김태근의 부모님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김태근은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첫 안타를 아버지가 보셔서 너무 좋다"고 했다.
부상을 딛고 마침내 신고한 첫 안타. 김태근은 "상무에서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이 넘쳤다. 그게 무리가 됐는지 다치고 나서는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1차 부상이 왔을 때 빨리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하다가 2차 파열이 와서는 천천히 후반기 보고 가자고 생각하며 천천히 준비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김태근은 이어 "원래 타격에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상무에서 완벽하게 스윙을 돌리고 뛰는 연습을 많이 해서 파워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1군에서의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끼운 김태근은 "가을 야구에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각오를 다졌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