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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내년 시즌 외국인 타자를 생각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2020년 MVP인 멜 로하스 주니어다.
알포드는 지난 7월 30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9회초 2아웃에서 극적인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4-7로 뒤진 9회초 2사 1,3루서 고우석의 커브를 받아쳐 잠실 구장의 좌측 담장을 넘겼다. 세이브 1위였던 LG의 최강 마무리 고우석에게서 시즌 첫 블론 세이브를 안겼다.
비록 이날 경기가 연장 10회말 문보경의 끝내기 홈런으로 LG가 승리를 가져갔지만 알포드의 극적인 홈런은 팬들의 뇌리에 박힐만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처음엔 그의 선구안을 높이 평가했다. 적응할 수록 KBO리그 투수들의 유인구에 잘 속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리고 이제는 그의 장타력에 매력을 느꼈다. 최고의 클러치 타자인 박병호에 알포드까지 가세하면서 KT 타선은 강백호가 빠진 상태에서도 위력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가 약한 것이 흠이긴 하다. 기초부터 다시 가르쳤다. 그러나 열심히 배우고 있고, 노력하는 자세가 좋다. 로하스도 외야 수비가 그리 뛰어나지 않았고, 가끔은 성의 없는 모습을 보여 질타를 받기도 했었다.
이 감독은 "내년에도 쓰고 싶을 정도다"라며 알포드의 발전에 흡족함을 내비쳤다. 알포드 역시 "KT팬분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시고 서포트를 많이 해 주신다. 한국에서 오래 뛰고 싶다"라고 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내년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뛸 외국인 타자는 로하스가 아닌 알포드일 가능성이 높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