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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워싱턴 내셔널스의 8회말 공격이 시작되자 내셔널스파크를 채운 일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꺼내들고 타석을 향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소토는 1-4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메츠 선발 맥스 슈어저의 한복판 95마일 직구를 받아쳐 내셔널스파크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슈어저를 상대로 뽑아낸 생애 첫 홈런.
소토는 5회와 8회에도 볼넷을 기록하며 이날 100% 출루했다. 4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3볼넷. 파워와 선구안을 과시한 가장 '소토다운' 경기였다.
경기 후 소토는 "지금 이곳에 있다는 자체가 기분 좋다. 트레이드는 비즈니스이고 구단이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선수일 뿐이며 (전 동료)라이언 짐머맨이 말한 것처럼 고용된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 여부를 담담하게 기다린다는 뜻이다. 현지 동부시각으로 자정까지 소토 트레이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데드라인까지 몇 시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야후스포츠는 '맥스 슈어저에게 홈런을 뽑아낸 후안 소토는 마지막 타석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게 내셔널스 선수로서 마지막 타석으로 남을까?'라고 했다.
이날 현재 소토는 타율 0.246(342타수 84안타), 21홈런, 46타점, 62득점, 출루율 0.408, 장타율 0.485, OPS 0.89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출루율 2위, OPS 5위다. 타율은 2할4푼대에 머물러 있지만, 출루율과 OPS는 자신의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양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91개의 볼넷이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