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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어저 두들긴 소토, 마지막 타석 기립박수 받다...이게 마지막?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8-02 14:16 | 최종수정 2022-08-02 14:22


워싱턴 내셔널스 후안 소토가 2일(한국시각)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뉴욕 매츠와의 경기에서 4회말 맥스 슈어저를 상대로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들어와 조시 벨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워싱턴 내셔널스의 8회말 공격이 시작되자 내셔널스파크를 채운 일부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대폰을 꺼내들고 타석을 향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

그가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갈 준비를 하자 2만9천여 홈 팬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제히 일어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을 하루 앞둔 2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나온 풍경이다.

워싱턴의 간판타자 후안 소토가 내셔널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는 걸 다 아는 눈치였다. 논웨이버 트레이드 마감은 3일 오전 7시다. 이전 트레이드가 성사된다면 소토는 더 이상 워싱턴 선수가 아니다.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소토는 1-4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메츠 선발 맥스 슈어저의 한복판 95마일 직구를 받아쳐 내셔널스파크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슈어저를 상대로 뽑아낸 생애 첫 홈런.

소토는 5회와 8회에도 볼넷을 기록하며 이날 100% 출루했다. 4타석 1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3볼넷. 파워와 선구안을 과시한 가장 '소토다운' 경기였다.

소토가 트레이드될 지는 알 수 없으나, 이날 현지 언론들은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행을 유력하게 점쳤다.

경기 후 소토는 "지금 이곳에 있다는 자체가 기분 좋다. 트레이드는 비즈니스이고 구단이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다. 나는 그냥 선수일 뿐이며 (전 동료)라이언 짐머맨이 말한 것처럼 고용된 사람일 뿐"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 여부를 담담하게 기다린다는 뜻이다. 현지 동부시각으로 자정까지 소토 트레이드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데드라인까지 몇 시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야후스포츠는 '맥스 슈어저에게 홈런을 뽑아낸 후안 소토는 마지막 타석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게 내셔널스 선수로서 마지막 타석으로 남을까?'라고 했다.

이날 현재 소토는 타율 0.246(342타수 84안타), 21홈런, 46타점, 62득점, 출루율 0.408, 장타율 0.485, OPS 0.893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에서 출루율 2위, OPS 5위다. 타율은 2할4푼대에 머물러 있지만, 출루율과 OPS는 자신의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양 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91개의 볼넷이 그의 가치를 말해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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