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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인에게는 몇번의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 SSG 랜더스 전의산도 그런 시간을 겪고 있다.
타이밍도 좋았다. 마침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1루와 거포에 대한 갈증을 풀지 못하고 있던 SSG는 전의산이라는, 반드시 키웠어야 하는 유망주의 강렬한 데뷔에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100% 전의산 때문은 아니지만, 결국 크론은 팀을 떠나게 됐다. SSG는 새 외국인 타자로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 후안 라가레스를 영입했다. 1루 자리는 고스란히 전의산이 차지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도 데뷔 첫 위기는 찾아왔다. 전의산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치른 10경기에서 타율 1할5푼8리(38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특히 지난주 주말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 총 12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2일과 3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전에서는 안타 없이 각각 4타수 무안타, 2타수 무안타 1볼넷만 얻었다.
더욱이 아직 확실한 단점도 있다. 좌타자인 전의산은 좌투수를 상대로 유독 약점을 보인다. 올 시즌 우투수를 상대로 3할5푼6리(87타수 31안타) 7홈런 21타점을 기록한 것과 반대로, 좌투수를 상대로는 1할5푼4리(26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성적이 극과 극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고, 극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내기는 쉽지 않다. 상대 벤치가 이같은 약점을 알고있다는 점 역시 그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 7월 29일 광주 KIA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좌완 양현종을 상대로 '7번타자' 전의산을 내세우면서 "좌투수 상대를 계속 해보면서 이겨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누구나 고비를 한단계씩 이겨내며 큰선수가 된다. SSG의 팀 선배들도 마찬가지고, 다른 숱한 선배들이 먼저 같은 길을 걸어 왔다. 전의산은 SSG가 오랜만에 가능성을 제대로 터뜨려준 거포 유망주 자원이다. 미래의 4번타자로써 그의 어깨가 무겁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