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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나이 들어 현명해지고(Old and Wise)."
벌랜더는 생애 4번째 노히터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지만, 그대로 마운드를 물러났다.
경기 후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은 "벌랜더는 나이가 들면서 더 현명해졌다(older and wiser). 위험한 게 뭔지 알고, 아직 38게임이 남아 있어 할게 많이 남았다는 것도 알고 있다"면서 "그는 오늘만 본 게 아니고, 자신만을 생각하는 게 아니었다. 큰 그림을 보고 있다. 팀과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커 감독은 "다음 턴부터는 5인 로테이션을 가고자 한다. 그러니까 벌랜더가 오늘 90개 이상을 던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휴스턴은 최근 6명의 선발투수로 로테이션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벌랜더는 경기 후 "올시즌 시작할 때로 돌아가 보면 의사들과 트레이너들한테 '내가 괜찮다면 이닝 제한을 둘 이유가 없다'고 말할 것"이라며 "팀은 나를 위해 이런저런 놀라운 일을 해줬다. 6인 로테이션을 돌리기도 했고, 시즌 초 내가 회복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줬다. 사실 그런 것들이 나한테는 힘든 부분이었지만, 그 이후로 난 내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어차피 9이닝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포수와 투수코치와도 같은 의견이었다. 잘한 결정이었다"고 했다.
MLB.com은 '나이가 들고 더 현명해진 벌랜더는 큰 그림을 보고 있다. 노히터 기회에도 불구 자진 강판했다'며 '10년 전이라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 상황인데, 나이와 경험이 그의 생각을 바꿨다. 더구나 토미존 수술을 받고 복귀했으니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날 호투로 벌랜더는 생애 3번째 사이영상을 굳혔다. 올시즌 23경기에서 16승3패, 평균자책점을 1.97을 마크, 두 부문 아메리칸리그 단독 1위다. 투구이닝은 공동 2위, 탈삼진 7위, WHIP(0.85) 1위, 피안타율(0.188) 2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