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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퍼펙트 행진... 다승왕 정조준한 외인ACE "목표는 오로지 한국시리즈 우승"[잠실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08-26 21:26 | 최종수정 2022-08-26 22:26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LG 선발 켈리가 8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켈리.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8.26/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케이시 켈리가 압도적인 피칭으로 다승 단독 선두에 올랐다.

켈리는 26일 잠실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서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3안타(1홈런) 무4사구 7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선보이며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투수를 가져간 켈리는 시즌 14승째를 달성해 공동 1위였던 SSG 랜더스의 윌머 폰트(13승)를 제치고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날 켈리는 무적이었다. 너무나도 쉽게 KIA 타선을 잡아냈다.

켈리는 1회초부터 깔끔하게 시작했다. 1번 박찬호를 3루수앞 땅볼, 2번 이창진을 1루수 플라이, 3번 나성범을 2루수앞 땅볼로 처리했다. 2회초엔 4번 최형우를 3루수앞 땅볼로 잡고 5번 소크라테스를 삼진, 6번 김선빈을 3루수앞 땅볼로 끝냈다. 3회초도 7,8,9번을 쉽게 제압한 켈리는 4회초는 박찬호 이창진 나성범을 공 5개로 아웃시켰다. 5회초 2사후 처음으로 안타성 타구를 맞았다. 6번 김선빈이 친 타구가 켈리 옆을 스치고 굴러갔다. 가운데를 뚫는가 했지만 어느새 유격수 오지환이 달려와 잡아내 여유있게 1루로 뿌려 아웃. 4,5회에 각각 5개만 던지면서 투구수도 5회까지 단 54개의 공으로 1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끝냈다. 충분히 KBO리그 최초의 퍼펙트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그러나 거기까지. 6회초 1사후 박동원에게 기습 솔로포를 맞았다. 초구 148㎞의 직구가 가운데로 들어왔고, 박동원이 이를 놓치지 않고 큰 타구로 연결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켈리는 이후 2사후 박찬호에게 두번째 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넘겼고, 7회초엔 선두 나성범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모두 범타로 끝냈다. 8회초엔 삼자범퇴로 끝. 8회를 마친 켈리는 "켈리"를 연호하는 팬들을 향해 박수와 함께 엄지 척을 보냈다. 9회엔 마무리 고우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켈리는 "오늘은 모든 것이 잘 맞아떨어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잡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잘 됐고, 1구, 1구에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오늘 누나와 매형이 처음으로 한국에 와서 경기를 봤는데 내가 승리하는 경기를 보여줘 다행이다. 팬들의 에너지가 굉장했는데 누나와 매형이 한국의 야구에 대해 좋은 경험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에게도 박동원에 맞은 홈런이 아쉬웠을 듯. 켈리는 "가운데로 들어간 게 실투였는데 박동원이 자기 할일을 제대로 해서 홈런을 쳤다"면서 "퍼펙트 게임이나 노히트 노런은 엄청나게 힘든 것이다. 비록 홈런을 맞았지만 내가 원하는대로 완벽하게 경기가 진행됐고, 팀이 이길 수 있는데 도움이 됐기때문에 퍼펙트, 노히트 만큼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14승으로 다승 단독 선두. KBO리그 데뷔후 처음으로 다승왕에 도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는 개인 성적에 대해서 말하려 하지 않았다. 켈리는 "내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그 목표는 변함없다"면서 "굳이 개인 목표를 얘기하자면 30경기를 건강하게 던지는 것이다. 그러면 성적은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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