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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SSG 랜더스는 올 시즌 내내 압도적 1위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짓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것이라고 보고있지만 SSG 선수단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경기 중 벤치를 봐도 알 수 있다. 1승, 1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다. 역전타가 나오거나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는 점수가 나오면 마치 5강 경쟁을 하는 팀처럼 선수단 전체가 열광한다. 여유있게 우승을 향해 앞서가는 팀이라고는 볼 수 없는 긴장감이 여전히 존재한다.
SSG 선수들은 입을 모아 "2019년의 기억 때문"이라고 말한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이던 2019년 큰 아픔을 겪었다. 그해 8월 16일 기준으로 113경기를 소화해 승률 0.661로 2위 키움에 6.5경기 차, 3위 두산 베어스에 8경기 차 앞선 1위였던 SK는 이후 급격히 승률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2위로 진출한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에 3패로 허무하게 패하고 말았다. 통합 우승을 노리던 팀의 플레이오프 탈락. SK를 꺾고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그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에게는 '미러클'이었지만, SK에게는 잊고 싶은 악몽의 시즌이다.
SSG 베테랑 내야수 최 정은 "2019년에도 우리가 안심을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 정도면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라고 생각했던 시점에 그런 일이 생겼었다. 그래서 올해는 절대 안도할 수는 없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3년전의 기억을 발판삼아 SSG는 올 시즌 단 한번도 페이스가 꺾이지 않고 1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모두가 그들의 우승 도전을 '안전'하게 보지만, 내부에서는 매 경기 치열한 승리 사냥에 이뤄지는 진짜 이유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