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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요즘 메이저리그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기록적인 홈런 퍼레이드가 즐겁기만 하다.
저지는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수립할 수 있는 페이스다. 양키스가 치른 130경기에서 51홈런을 친 페이스를 162경기에 대입하면 63~64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1961년 양키스 로저 매리스가 마크한 61홈런을 훌쩍 넘어선다. 내셔널리그까지 포함한 역대 60홈런은 선수로 6번째, 시즌으로는 9번째 기록이 된다.
베이브 루스, 매리스, 마크 맥과이어(2회), 새미 소사(3회), 배리 본즈가 60홈런 시즌을 연출한 거포들이다. 이 가운데 맥과이어, 소사, 본즈는 내셔널리그 소속으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스테로이드의 도움을 받아 불명예 기록을 만들었다. 물론 금지약물 규정이 도입되기 전의 얘기다. 그러나 역사는 그들의 기록에 '약물 기록'이라는 꼬리표를 내렸다. 명예의 전당 입성에 모두 실패했다.
푸홀스는 700홈런에 6개를 남겨 놓고 있다. 이날 신시내티 레즈전에 6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사구를 마크했다. 2회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4회 유격수 뜬공, 7회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3회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5호, 통산 694호 아치를 그린 푸홀스는 남은 32경기에서 3홈런을 보태면 알렉스 로드리게스(696개)을 제치고, 6홈런을 추가하면 베이브 루스(714), 행크 애런(755), 본즈(762)에 이어 역대 4번째 700홈런 클럽 회원이 된다. 8월 22경기 및 63타석에서 8홈런을 때린 페이스라면 대기록 정복이 가능하다.
관건은 출전 기회다. 세인트루이스 벤치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한다면 플래툰으로 출전 중인 푸홀스를 선발 라인업에 자주 올릴 수 있을 것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마당에 구단에도 영광스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는 700홈런 달성을 도와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700홈런 역시 스테로이드 시대에 나온 본즈의 그것과는 구별된다. 즉 1973년 애런 이후 49년 만에 깨끗한 700홈런 타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60홈런과 700홈런, 둘 다 본즈와 엮여 있다. 저지와 푸홀스가 실력과 집념을 무기로 본즈가 남긴 흔적 지우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