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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간절했던 1위-5위 자리, 닮았던 LG-롯데 허무한 결말 [김 용의 어젯밤이야기]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2-09-08 08:33 | 최종수정 2022-09-08 10:30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가 7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수들이 연장 12회말 2대2 무승부를 확정짓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9.07/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천금의 기회 날린 LG와 롯데, 이대로 순위 싸움은 끝인가.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팀 컬러가 참 비슷하다. KIA 타이거즈와 함께 '엘롯기 동맹'으로 전국구 인기팀이다. 그룹도, 구단도, 팬들도 우승을 염원한다.

하지만 늘 2% 부족하다. 돈은 돈대로 쓰는데, 원하는 성적은 나오지 않는다. 두 팀이 마지막 우승을 한 건 90년대다. LG 1994년, 롯데 1992년. 우승이 어려운 거라고 하지만, 너무 오래되긴 오래됐다.

우승을 하려면 정규시즌 성적이 좋아야 한다. 1위를 하면 더할 나위 없고, 1위가 아니더라도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우승 가능성이 생긴다. 그런 가운데 공교롭게도 LG와 롯데 모두 암울한 2연전을 끝내고 말았다.

상황이 교묘하게 비슷했다. LG는 1위 싸움, 롯데는 5위 싸움 중이었다. 두 팀 모두 추격팀이었다. LG는 선두 SSG와 4경기, 롯데는 5위 KIA와 5경기 차였다. LG는 7연승으로 SSG와의 격차를 크게 좁혔고, 롯데는 KIA가 도망갈 기회를 계속 놓치며 호흡기를 붙이고 있었다. KIA가 지난 주말 KT 위즈와의 2연전을 모두 지며 희망이 살아났다. 여기서 승차를 줄이기 가장 좋은 찬스를 맞이했다. 맞대결이었다. LG와 롯데가 2연전을 모두 잡는다면 승차가 2경기, 3경기로 줄어들어 순위 싸움을 안갯속으로 빠뜨릴 수 있었다.


7일 울산문수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6회 KIA 박동원이 롯데 최준용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날렸다. 마운드에 주저앉은 최준용. 울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9.07/
하지만 너무 장밋빛 전망만 했던 것일까. 2연전은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LG는 SSG에 1무1패로 밀렸다. 1차전을 아쉽게 내준 LG는 승부 균형이라도 맞추고 싶었지만, 고우석이 최 정에게 9회 홈런을 맞고 충격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롯데는 반대로 첫 경기를 잡고, KIA를 3연패에 빠뜨렸다. 2차전도 앞섰지만 7회 충격의 7실점을 하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약속이나 한 듯, 두 팀은 상위팀과 5경기 차이로 벌어지고 말았다. 정규시즌은 이제 각 팀들이 가장 적게는 22경기, 가장 많게는 29경기를 남겨놓은 시점이다. 3경기 차이를 줄이려면 1달이 걸린다는데, 5경기 차이를 좁히기는 남은 경기수가 너무 부족하다.

맞대결 기회라도 많다면 모를까, LG와 롯데가 SSG, KIA와 남겨놓은 경기 수도 똑같이 1경기씩 뿐이다. 두고두고 지난 2연전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두 동맹 팀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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