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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악몽 재현? '10G 2승' 1위팀의 추락…'미라클 LG' 탄생할까 [SC초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9-11 10:22 | 최종수정 2022-09-11 10:22


SSG 김원형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09.0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다 끝난줄 알았던 순위표 맨 윗자리가 흔들거리고 있다.

'1위팀' SSG 랜더스가 급격히 추락 중이다. 어느덧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3경기까지 줄어들었다.

SSG는 10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0대5로 영봉패했다. 한화 선발 김민우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고, 장시환 김범수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계투진에도 흠집을 내지 못했다. 반면 '한화 킬러' 박종훈은 2017년 4월 16일 이래 2235일간 계속됐던 대 한화전 16연승이 끊겼다.

이로써 3연패다. KIA 타이거즈에 2연패한데 이어 한화에게도 졌다. 그전 LG와의 2-2 무승부까지 포함하면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최근 10경기에서 단 2승밖에 올리지 못했다.

반면 LG는 최근 2연승, 10경기 7승1무2패를 질주하며 턱밑까지 바짝 따라붙었다. 한번 더 흐름을 타면 3경기 차가 뒤집어지기엔 충분한 잔여경기가 남아있다.LG는 24경기, SSG는 2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무엇보다 막판 대역전을 위해서는 추격자의 상승세 뿐 아니라 앞서가는 자의 슬럼프가 중요하다. SSG는 지난 한달간 9승12패1무, 승률 4할2푼9리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같은 기간내 성적만 보면 10개 구단 중 8위다. SSG 아래에는 한화와 두산 베어스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기간내 1위는 다름아닌 LG(15승6패1무)다.


LG 류지현 감독이 박수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8.27/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 시즌 내내 1위를 달리다 막판에 무너진 아픈 기억이 있다. 염경엽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9년이다. 이해 9월 SK는 6연패 포함 8승10패로 부진의 늪에 빠졌고, 두산 베어스가 시즌중 최대 9경기 차이였던 승차를 뒤집고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그 기세는 그대로 가을야구에서도 이어졌고, 두산은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미라클 두산'이란 호칭을 대표하는 시즌 중 하나다.

특히 팬들에게 뼈아픈 기억으로 남은 건 직전해인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SK가 이해 플레이오프 탈락을 끝으로 가을야구에서 사라졌다는 점이다. SK는 2020년 9위로 추락했고, SSG에 인수된 지난해에도 6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김광현의 컴백과 함께 SSG는 시종일관 선두를 질주했고, 골프에서나 볼법한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를 달리는 것)'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상황.

김원형 SSG 감독과 선수단이 위기를 이겨낼까, 아니면 3년만의 악몽에 직면할까. 매년 우승후보로 꼽히면서도 3년 연속 4위에 그쳤던 LG는 정규시즌 순위 상승은 물론 서울 라이벌 두산이 무너진 올해 '미라클 LG'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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