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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정신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 모두 굉장한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류 감독은 유격수 골든글러브 2차례에 빛나는 팀 레전드 유격수 출신이다. 오지환의 신인 시절 때부터 수비를 가르쳤던 터라 감회가 남다르다.
어느덧 데뷔 14년 차 오지환은 팀을 넘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활약하며 국가대표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오지환은 고교 시절 KBO리그 입단 동기인 허경민(32·두산 베어스) 안치홍(32·롯데 자이언츠) 김상수(32·두산 베어스)와 함께 뛰어난 실력으로 이름을 날렸다.
LG에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했지만 다른 동기들이 빠르게 주전으로 경기를 뛰는 동안 정작 오지환은 1군 무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
류 감독은 "(오지환) 동기들이 다른 팀에서 자리를 잡았지만 지환이는 자리를 잡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현재 동기들 중에서 버티는 선수가 오지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과거 공격력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팀 내에서 포지션 변경에 대해 논의를 한 적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시절을 이겨내고 오지환은 동기들 중 유일하게 고교 시절 소화했던 유격수를 프로에서 포지션 변경 없이 계속 뛰고 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이 3년 차에 포지션 변경에 대해 논의를 했었다. 타격을 위해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는 게 지배적이었다"라며 "이런 시기를 겪었을 때 '선수를 쉽게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오지환의 성장에 뿌듯해 했다.
잠실=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