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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의 영역인가?' 85년 만의 NL 트리플크라운, 문제는 홈런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2-09-17 16:28 | 최종수정 2022-09-17 16:30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는 타율, 홈런, 타점서 모두 1위를 놓치고 있어 트리플크라운 달성이 어려워졌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85년 만의 탄생이 기대됐던 내셔널리그 타자 트리플크라운이 물거품으로 끝나버릴 공산이 커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가 타율, 홈런, 타점서 모두 선두 자리를 빼앗긴데다 그 격차도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슈미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3번 1루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 6대5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0.326, 35홈런, 111타점, 103득점, OPS 1.019다. 타율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0.330)에 이어 2위, 홈런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39개)에 4개차로 뒤진 공동 3위, 타점은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113개)에 2개 차이의 2위다.

타율과 타점은 얼마든지 역전 가능성이 있지만, 홈런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골드슈미트가 가장 최근 홈런을 친 것은 지난 8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이다. 이후 7경기째 대포가 침묵했다.

반면 슈와버는 이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회 선두타자로 나가 시즌 39번째 아치를 그렸다. 그는 애틀랜타 선발 맥스 프리드와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풀카운트에서 94마일 한가운데 낮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중간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날 마이애미 말린스전에 이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뿜어낸 슈와버는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2019년의 38개를 넘어섰다. 타율은 0.214로 바닥을 헤매고 있으나, 폭발적인 장타력을 앞세워 생애 첫 홈런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44홈런으로 시즌을 마친다.

골드슈미트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인 2013년과 2017년 각각 36홈런을 때리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기록을 세웠다. 특히 2013년에는 타율 0.302, 125타점으로 홈런과 타점 타이틀을 차지하며 MVP 투표에서 2위에 올랐었다.


당시 내셔널리그 MVP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앤드류 맥커친이었다. 맥커친은 그해 타율 0.317, 21홈런, 84타점, 97득점, 27도루, OPS 0.911로 홈런과 타점, 득점서 골드슈미트에 뒤졌지만, 압도적인 bWAR(7.8)로 1위표 28개를 휩쓸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골드슈미트에겐 두고두고 한으로 남는 시즌이었다.

올시즌 골드슈미트의 예상 홈런수는 39개다. 내셔널리그 타자 트리플크라운은 1937년 세인트루이스 조 메드윅이 마지막이다. 이후 85년이 흘렀으니, 이 정도면 신이 허락하지 않는 영역이라고 봐야 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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