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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을 가로질러 '엄마 아빠'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는 어린이의 뒷모습이 그렇게 신나 보일 수가 없었다. SSG 랜더스와 전의산이 또 한 명의 평생 어린이 팬을 확보한 게 분명해 보였다.
16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 시작 2~3시간 전부터 관중석에는 SSG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입장해 있었다.
그물망에 얼굴을 파묻다시피 한 채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어린이 팬의 모습, 선수들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타격 훈련을 마친 최정이 얼굴에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내면서도 어린이 팬을 향해 손을 흔들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2퍼센트 부족했다. 관심도 중요하지만, 뭔가 손에 쥐여주는게 있어야 아이들 기억엔 오래오래 남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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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을 받은 어린이 팬이 달리기 시작했다. 관중석 하단에서 중간까지 단숨에 뛰어 올라가더니 외야 가족석을 향해 '룰루랄라' 신바람을 내며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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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의산의 사소하지만 사려 깊은 팬서비스, 어린이팬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듯하다. 이로써 어린이는 SSG 랜더스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야구팀은 종교보다 바꾸기 힘드니까.
전의산과 어린이팬의 훈훈했던 순간을 영상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