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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잠재력 면에서 더 나은 선수를 골랐다.
두 선수에 대한 현장의 평가를 보면, 전반적인 타격 면에서는 김민석이 조금 더 낫다는 평. 신체조건에서도 김민석(1m85, 83㎏)이 김범석(1m78, 95㎏)보다 좀더 호평받는다. 다만 고3 때 홈런 9개를 쏘아올린 김범석의 장타력은 경이로운 부분. 18세 이하(U-18) 세계야구선수권에서 보여준 파괴력도 김범석이 더 좋았다.
롯데는 고민 끝에 김민석을 뽑았다. 무엇보다 빠르게 프로 1군에 적응할 가능성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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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를 가리지 않고 잠재력의 크기, 천장의 높이에 초점을 맞췄던 최근 3~4년간 선택 기조와는 달랐다. 이진하(장충고)처럼 1m90에 달하는 장신 투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적당한 키에 김민석 정대선 등 컨택이 좋고, 야구 센스가 좋은 선수들을 골랐다.
이진하 역시 지금 당장의 직구 구위보다는 경기 운영 능력과 안정된 커맨드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허리 부상에 시달린 만큼, 롯데에서 확실하게 체계적인 대우를 받으면 구위는 한층 더 끌어올릴 거란 기대감도 있다.
성민규 단장 부임 이후 롯데의 신인 드래프트는 전반적으로 호평받고 있다. 최준용 황성빈 김진욱 나승엽 손성빈 이민석 조세진 진승현 한태양 등 신예들이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받을 만큼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도 가을야구가 멀어진 이상, 이번 드래프트는 먼 미래보다는 내년 내후년 성적에 초점을 맞췄다. 이제 가능성이 아닌 결과로 보여줄 때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