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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스타 탄생일까. 유상빈(22)이 팬들의 시선을 '찜'했다.
2회말 첫 타석부터 빛났다. 기습번트 후 1루로 폭풍 질주, 살아나가며 롯데 선발 나균안을 흔들었다. 비록 아웃되긴 했지만, 과감한 2루 도루 시도도 인상적이었다.
1-4로 역전당한 5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등장, 오른쪽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쳤다. 후속타 불발로 점수로 이어가진 못했다.
하지만 이어진 2사 1,3루 찬스에서 유상빈이 우익선상 2타점 동점 2루타를 때려낸 것. 기세가 오른 한화는 다음 타자 장운호의 적시타 때 유상빈이 홈을 밟으며 승부를 뒤집었다.
비록 9회초 터진 이대호의 극적인 만루홈런에 묻히긴 했지만, 한화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유상빈이었다.
유상빈은 인천 토박이지만, 국적은 대만이었다. 인천고 재학 중 한국으로 귀화하면서 성적도 급상승했다. 2~3학년 시절 OPS(출루율+장타율) 0.9를 넘기며 호타준족의 면모를 보였지만, 프로 지명에 실패한 뒤 강릉영동대에 입학했다.
대학 시절에는 한층 날카로워진 방망이를 과시했다. 특히 2학년 때 홈런 2개 포함 장타율 6할3푼6리를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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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추석 연휴가 끝난 9월 13일 정식 선수로 1군에 등록됐다. 매 경기 헛스윙을 최소화하며 예사?咀 않은 타구들을 날렸고, LG 케이시 켈리와 롯데 나균안이라는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만족시켰다.
다만 2경기 연속 객사하는 등 1군 경험 부족에 따른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한화의 외야는 외국인 선수 터크먼을 제외하면 '무주공산'으로 평가된다. 노수광 장운호 장진혁 이진영 김태연 권광민 유로결 등 젊은 선수와 베테랑이 뒤섞여 경쟁중이지만, 뚜렷하게 눈에 띄는 선수는 없는 상황.
한화는 지난해 김태연, 올해 김인환 등이 깜짝 스타로 떠오르며 선수 육성의 결실을 조금씩 보여주는 상황. 특히 김인환은 거포가 드문 팀 현실에서 홈런 15개를 때려낸 거포 유망주다.
유상빈 역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 임팩트를 남은 정규시즌 13경기에서나마 꾸준함으로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