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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율 0.324 2홈런 14타점' 은퇴투어마다 불뿜는 이대호…"4년 더 뛰었으면" [잠실브리핑]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09-22 17:58 | 최종수정 2022-09-22 17:59


롯데 이대호.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09.15/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은퇴투어 경기마다 잘한다고? 4년 더 뛰어도 되는데…"

은퇴투어 경기마다 불을 뿜는다. 수차례 '은퇴 번복은 없다'고 말했지만, 사령탑도 팬들도 이대호의 현역 연장을 기대한다.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40)는 2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마지막 은퇴투어를 치른다. 그간 8구단의 홈구장에서 경기를 치르며 원정 팬들과 만나고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이제 LG전이 끝나면 오는 10월 8일로 예정된 사직 은퇴경기가 현역 마지막 경기이자 야구선수로서 팬들과 만나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이대호는 지난 은퇴투어 8경기(올스타전 제외)에서 타율 3할2푼4리(34타수 11안타) 2홈런 1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8월 28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는 7회 역전 투런포,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9회초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클러치 히터의 면모를 과시했다. 평소와는 다른 화려한 배트플립도 곁들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은퇴투어가 한 20경기 됐으면 좋겠다'는 말에 "4년 더 뛰는 것도 좋다"며 유쾌하게 받았다.

이어 "내겐 수정구가 없기 때문에 오늘 이대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알수 없다"면서도 "이대호가 자신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시즌이 되고 있다. 거의 전경기(135경기 중 133경기)에 출전 중이고, 멘털도 강하다. 클럽하우스에서 보여주는 리더십도 대단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올해 시즌초부터 인터뷰에 임할 때마다 '잔여 경기'를 세고 있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제외하면 단 8경기만을 남겨둔 상태다.

하지만 5위 KIA 타이거즈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롯데에도 마지막 기회가 생겼다. 전날까지 롯데와 KIA의 차이는 단 2경기다.


타격왕, 최다안타, 홈런, 타점 등 공격 주요 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라있지만, 유독 LG 상대로는 결과가 좋지 않았다. 특히 올해 9개 구단 중 유일하게 LG 상대로만 홈런이 없다. 반면 LG에선 홈런 공동 2위를 달리는 김현수와 오지환이 롯데 상대로 아직 홈런이 없다.

류지현 LG 감독은 은퇴 시즌에도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이대호에 대해 "야구선수로서 가장 이상적인 은퇴가 아닐까. 모두에게 박수받는 최고점에서 스스로 유니폼을 벗겠다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이승엽과 더불어 이대호의 은퇴는 KBO리그가 좀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이자 모범적인 은퇴 사례가 될 거라고 본다"며 찬사를 보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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