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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끝까지 최선 다해야죠."
9월3일 김혜성은 이 모든 도전을 멈췄다.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내야 땅볼을 친 그는 1루로 전력 질주를 했고,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투수 김택형과 동선이 겹쳤다. 충돌 후 그라운드에 쓰러진 김혜성은 고통을 호소했고, 이후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중수골에서 골절이 발견됐다.
정규 시즌 내 복귀가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김혜성은 무서운 회복력을 보여줬다. 1군에 돌아오기가지 3주 밖에 걸리지 않았다.
키움은 5대1로 승리했고, 4위 KT 위즈에 2경기 차 앞선 3위를 유지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혜성은 "복귀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팀이 이겨서 굉장히 좋았다"라며 "(복귀전이) 어색하기는 했지만, 재미있었다. 일단 팀이 이겨서 좋지만, 실책이 나와서 아쉬웠다. 실책에 마음은 아팠지만, 첫 타석에서 안타도 치고, 팀도 이겨서 그래도 나쁘지 않게 복귀한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부상의 순간. 김혜성은 "웬만하면 바로 일어서는 스타일인데 안 일어나지더라. 쉽지 않겠다 싶었다. 병원에서 골절로 나와서 마음이 아팠다"고 돌아봤다.
김혜성은 이어 "야구도 보고 재활도 하고 웨이트도 열심히 했다. 손만 낳으면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몸을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조기 복귀하면서 2루수 골든글러브는 물론 도루왕 경쟁도 다시 나설 수 있게 됐다. 도루 1위 박찬호(KIA·38도루)와는 도루 4개 차.
김혜성은 "(골든글러브 경쟁에서) 내가 앞선다는 생각은 안 하고 있다. 다 잘하는 분이시니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다치면서 마음은 아팠다. 빨리 복귀해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남은 경기 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도루 경쟁 역시 "오늘은 (도루) 상황이 오지 않았다. 굳이 도루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지만, 김혜성은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혜성은 "만족은 안 하고 있다. 야구에는 만족은 없는 거 같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라며 "할 수 있는 부분과 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 연습하겠다"고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