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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저를 안쓰럽게 생각하더라고요."
김재호와 오재원의 탄탄한 수비에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간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세 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2015, 2016, 2019)과 두 차례의 통합우승(2016, 2019)은 이들에게 주어진 훈장이었다.
역대 최고의 키스톤으로 불렸지만, 이제 더이상 이들의 호흡을 볼 수 없게 됐다. 2루수로 나섰던 오재원이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김재호가 본 오재원은 어떨까. 김재호는 "그라운드에서 정말 열정적인 선수였다. 그로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반대로 다른 팀 팬들에게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그런 매력을 가질 수 있는 게 쉽지 않다. 정말 좋은 선수"라고 했다.
동갑내기가 떠나면서 김재호도 조금씩 '이별'을 떠올렸다. 김재호는 2020년 시즌을 마치고 두산과 3년 총액 25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리그 최고의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던 그였지만, 세월을 피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어깨를 비롯해서 몸 곳곳이 100%의 몸 상태가 아니다. 김재호는 올 시즌 99경기에 나오면서 타율 2할1푼6리에 머무르고 있다.
김재호는 "은퇴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최대한 그라운드에서 많이 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마무리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몸 상태도 예전같지 않다. 이겨내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데 잘 안되더라. 팬들께서도 많이 실망하셨을텐데 그런 부분이 아쉽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