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두산 유니폼 입은 이승엽 감독, 이번엔 진짜다 [추억의 책가방]

최종수정 2022-10-17 06:30

2000년 마산 올스타전 경기중 서로의 유니폼을 바꿔 입은 이승엽과 홍성흔



[스포츠조선 조병관기자] 장난이 현실이 됐다.

2000년 마산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당시 최고의 기량을 뽐내던 1976년생 동갑내기 이승엽과

홍성흔은 서로의 유니폼을 바꿔 입고 천연덕스럽게 덕아웃에 나타 났다. 그 모습을 지켜 본 야구 관계자

들은 화들짝 놀랐다. 이벤트 경기중 벌어진 일이었지만 두 선수가 각자의 구단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을 생각하면 당연한 반응 이었다.

이승엽은 장난스럽게 입었던 두산 유니폼을 22년 만에 다시 입는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말이다.


삼성이란 두 글자와 영원히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인연의 끈이 두산과 더 가까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을 바라보는 삼성 팬들은 고통 스럽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상징을 다른

팀에 빼앗기(?)는 건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경험이다. 한 팬은 "사랑하는 여친을 빼앗긴거 같다" 라고

까지 했다.

이승엽 감독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15년간 몸담았던 삼성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삼성라이온즈

팬들께 응원해 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 번 올리겠습니다. 팬

여러분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습니다. 이게 반복 되는게 인생 살이죠"

그의 말처럼 이런게 야구고 인생일지 모른다. 상황이 무르익으면 22년전 장난스럽게 파란 유니폼을

입었던 홍성흔이 삼성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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