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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너무 두터운 외야진에 자리가 없었던 베테랑 우타자가 플레이오프 핵심 타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형종은 8월까지만 해도 존재감이 없었다. 외야엔 김현수 박해민 홍창기가 자리를 잡았고, 그 뒤에 문성주와 이재원이 있어 이형종에겐 자리가 없었다. 그래도 왼손 투수에 강한 면이 있고, 문성주 이재원이 부진하며 기회가 왔고, 좋은 타격으로 자리를 넓혀가고 있었다. 허나 갑작스런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좋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출전을 목표로 재활을 해온 이형종은 병원 진단을 통해 완쾌 판정을 받고 팀에 합류해 익산까지 내려올 수 있었다.
17일 라이브배팅에서 연신 잘맞힌 타구를 날린 이형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LG 류지현 감독은 "형종이가 라이브 배팅에서 가장 잘 쳤다. 긍정적으로 봤다"면서 "형종이가 들어오면 우리가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는 선택지가 넓어진다"며 이형종이 활용폭이 넓은 점을 주목했다.
이형종은 18일 실전 경기서도 좋은 타격감을 보이면서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2회초 첫 타석에서는 3루수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4회초 1사 1,3루서는 라인드라이브로 날아가는 중전안타로 1타점을 올렸다. 계획된 2타석을 소화하고 서건창으로 교체.
이형종은 경기후 인터뷰에서 밝은 모습으로 취재진과 만났다. 이형종은 "다친 뒤 열흘 정도 지나서 배트를 잡았다. 좀 이른감이 있었지만 다행히 잘 회복됐고, 일찍 타격을 시작해서인지 타격감이 잘 유지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는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동료들이 열심히 한 덕분에 나에게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기회가 온 것 같다"는 이형종은 지금의 타격감을 잘 유지한다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형종의 장점은 장타력이다. 그러나 올시즌엔 홈런을 치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마수걸이 포를 치고 싶은 마음을 보였다. "타격 훈련할 때 (김)현수 형이 홈런을 아직도 못쳤다고 했을 때 내가 '포스트시즌에서 마수걸이 치죠'라고 했었다"는 이형종은 "내가 치고 싶다고 치는 것은 아니지만 팀을 위해 (홈런이)나와 주면 좋겠다"라며 웃었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전민수나 박용택 등에게 대타로서 잘 치기 위한 팁을 구했다고. 이형종은 "몸을 따뜻하게 해야한다고 하더라. 포스트시즌이 추우니까 더욱 더 많이 움직이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라고 했다. 이형종의 올시즌 대타 성적은 11타수 4안타로 타율이 무려 3할6푼4리나 된다.
익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