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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는 어떻게 15승 투수를 2회에 강판시킬 수 있었을까. 정답은 낮은 공이었다.
플럿코는 안정적인 피칭이 최대 장점이었다. 다양한 공을 던지면서 제구도 좋다. 15승으로 다승 공동 2위. 평균자책점 2.39로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르면서 KBO리그 첫 해에 정상급 투수로 올라섰다.
그런 플럿코를 상대로 키움 타자들은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공략하며 활로를 뚫었다.
선두 김태진의 끈질긴 승부가 불을 붙였다. 볼카운트 2S에서 볼을 골라내면서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을 커트하면서 플럿코에게 공 8개를 던지게 했다. 2B-2S에서 9구째 126㎞ 슬라이더가 몸쪽 낮게 왔는데 김태진이 이를 기다렸다는 듯 받아쳐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7번 이지영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서 송성문은 2B-2S에서 5구째 140㎞의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가볍게 밀어쳐 1타점 좌전안타로 연결했다. 2-0.
9번 김휘집은 2B2S에서 6구째 144㎞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자 받아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1번 김준완도 풀카운트에서 6구째 125㎞의 낮은 슬라이더를 공략했지만 2루수앞 땅볼. 이어진 2사 2,3루에서 2번 이용규는 초구 낮게 떨어지는 132㎞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쳐서 2타점 우전 안타로 만들었다.
3번 이정후는 초구 볼, 2구째 헛스윙 이후 4개를 연달아 파울을 친 뒤 7구째 121㎞의 낮게 떨어지는 커브를 받아쳐 LG 우익수 홍창기의 키를 넘겨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히는 큼직한 2루타를 쳤다.
4번 김혜성은 1B1S에서 3구째 플럿코가 스트라이크로 던진 144㎞의 가운데로 온 직구를 밀어쳐 좌전안타를 만들었다. 좌익수 김현수가 홈으로 던질 때 2루를 파고들었고, 포수 유강남이 2루로 악송구를 한 덕에 3루에서 멈췄던 이정후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6-0.
결정구로 오는 낮은 변화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낮은 직구계열 공도 때려내면서 플럿코를 무장해제 시켰다. 플럿코는 이날 최고 구속 148㎞를 찍었지만 대부분의 직구가 140㎞ 초중반에 머물렀다. 9월20일 KIA전 이후 연습경기 등판도 없이 불펜 피칭과 라이브 피칭만으로 컨디션 조절을 하고 35일만에 등판해서인지 구속 저하가 빨리 왔다. 결국 직구, 변화구가 모두 키움에 통타당했고, LG는 생각지도 못했던 2회 플럿코 교체를 결정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