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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각오하고 뛰었던 홈런왕. 의사도 놀란 회복력. 수술 없이 재활 결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27 15:28


2022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키움과 KT의 경기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7회말 KT 박병호가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0.20/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홈런왕 박병호가 수술이 아닌 재활로 내년시즌을 준비한다.

KT는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박병호가 병원 검진을 받았고 재활을 지속하자는 소견을 받아 재활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박병호는 11월 개인적으로 보강 운동을 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시즌 막판 발목 부상을 당했다. 9월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2루에서 멈추려다 왼쪽 발목을 다쳤다.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갈 정도로 부상이 컸고, 검진 결과 인대 부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야 하고 복귀에 3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소견을 들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KT에서의 첫 포스트시즌을 뛰기 위해 재활을 선택했고, 기적같은 회복력으로 정규시즌이 끝나기 전에 돌아왔다. 10월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서 대타로 출전했고, 다음날인 8일엔 8회초 대타로 나와 스리런 홈런을 쳤다. 10일 NC전서도 대타로 홈런을 치며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주루가 힘든 상황이라 대타로 한타석 밖에 못나갔던 박병호는 포스트시즌에서는 아예 지명타자로 나서기 시작했다. 전력질주는 힘들지만 어느 정도의 러닝이 가능해 뛰게 된 것.

KIA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는 4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했다. 1차전에선 추격의 솔로포를 날리는 등 5차전까지 전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냈고, 2득점과 3타점을 올렸다. 19타수 10안타로 타율이 무려 5할2푼6리나 됐다.

박병호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KT는 2승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FA로 정든 키움을 떠나 올시즌 KT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정규시즌에서 타율 2할7푼5리, 118안타,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하며 팀이 4위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했다. 2020년 21홈런, 지난해 20홈런에 그치며 에이징커브가 왔다는 말도 들었던 박병호는 올시즌 35개로 홈런왕에 오르면서 부활을 알렸다.

기적의 회복력을 보여주면서 준플레이오프까지 뛰었던 박병호는 다행히 부상이 더 나빠지지 않았고, 재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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