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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피는 못 속였다. 연달아 터진 야구인 2세 한 방에 LG 트윈스는 무너졌다.
임지열은 임주택 한화 이글스 퓨처스 운영팀 파트장의 아들. 임주택 파트장은 현역 시절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외야수로 활약했다. 홈런도 꾸준하게 칠 정도로 장타도 있던 타자. 임지열은 아버지의 피를 그대로 이어받은 회심의 한 방을 날렸다.
LG는 임지열이 대타로 나서자 투수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임지열은 이정용의 초구 직구(147㎞)가 다소 가운데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받아쳤고 타구는 그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30m의 초대형 홈런. 3-4의 점수는 5-4로 뒤집어졌다.
임지열의 홈런 여운이 채 가시기 전에 이번에는 '바람의 손자'가 터졌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 LG 퓨처스 감독의 아들인 이정후는 올 시즌 타격 5관왕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천재 재능을 뽐냈다.
이정후는 이정용의 직구가 높게 들어오자 고민없이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이정후는 '스타 기질'을 한껏 뽐냈다. 한동안 타구를 응시한 이정후는 배트를 강하게 내리친 뒤 베이스를 돌았다. 홈으로 돌아와서는 두 손을 들어올리면서 관중의 환호를 유도하기도 했다. 고척돔이 키움 팬의 함성으로 가득 찬 순간.
임지열-이정후 '야구인 2세'의 동반 폭발에 키움은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았다. 8회와 9회 마무리투수 김재웅이 무실점으로 2이닝을 틀어막으면서 승리를 잡았다. 키움의 6대4 재역전승. 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적은 키움이 2승1패로 앞서 나갔다.
임지열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