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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몸값 100억원 시대에 2년간 총액 4억원을 받은 포수가 있다. 하지만 100억원 FA 못지 않았다. 혜자 계약이란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LG 트윈스의 베테랑 포수 허도환이 깜짝 활약으로 팀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번에도 김윤식과 좋은 호흡으로 호투쇼를 만들었다. 김윤식은 6회말 2사 3루서 교체될 때까지 단 3개의 안타만 맞았고, 4사구를 하나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을 했다. 3안타 중에 2개는 빗맞힌 안타였다. 그만큼 김윤식의 공을 키움 타자들이 공략하지 못했다.
김윤식을 잘 리드해 실점을 최소화시키기만 해도 자신의 몫을 다하는 것이지만 타격에서도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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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투수가 평균자책점-탈삼진 2관왕인 국내 최고의 우완투수 안우진이었기에 허도환에게서 안타를 기대한 이는 별로 없었다.
그러나 오히려 허도환이 안우진에게 강했다. 1-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서 깨끗한 좌전안타를 친 허도환은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또 중전안타를 때려냈다.
2-3으로 뒤진 7회초 무사 1루서는 공을 침착하게 보면서 볼넷을 골라 찬스를 이었다. 대주자 이영빈으로 교체. 이후 상대 폭투에 내야 땅볼 2개로 주자가 1명씩 홈을 밟아 4-3 역전을 만들었다. 허도환의 침착한 볼넷이 결국 역전까지 만들게 된 것.
LG는 아쉽게 7회초 임지열의 역전 투런포, 이정후의 쐐기 솔로포로 4대6 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허도환을 데려온 것이 신의 한수였음은 분명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