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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156명의 생명이 희생된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중 시작된 한국시리즈. 야구장을 찾은 팬들도 묵념으로 자발적 추모에 동참했다.
우선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 전날 문체부 관계자 방문에 이어 이틀 연속 경기장 안전점검이 이뤄졌다. 이날은 KBO 허구연 총재가 경기 전 직접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안전 상태를 점검했다.
혹시나 모를 사고에 기존 인원보다 더 배치된 안내요원과 경찰들이 경기장 구석구석을 돌며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했다. 특히 가파른 곳에 설치된 난간과 파울 타구가 많이 나오는 지점에 안전요원이 집중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경기에 앞서 이태원 사고를 추모하는 묵념이 약 30초간 진행됐다.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고개를 숙였다. SSG와 키움 선수단과 심판들의 모자 왼쪽에 애도 리본을 부착해 희생자를 추모했다. 시구 행사 없이 경기가 시작했다.
경기전 분위기는 무거웠지만 팬들의 열정은 여전했다. 1회초부터 SSG와 키움 응원석에서 자발적 육성 응원 열전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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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응원가 떼창과 동시에 응원봉과 깃발을 흔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이날 2만2500석이 좌석이 매진돼 한국시리즈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한 팬은 "시구와 응원단이 없어 조금 허전했다. 하지만 앰프와 응원단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팬들이 더 큰 목소리로 응원을 했다"라며 "한국시리즈의 열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응원단상이 비어있는 이례적인 한국시리즈.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도 팬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랜더스필드를 가득 메웠다. 한국시리즈 다웠다.
인천=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