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마운드를 논할 때 늘 '투수왕국'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정명원 투수 코치는 올 시즌 KIA 마운드에 대해 "요소마다 적임자는 많았다. 하지만 그 적임자들이 전년도 시즌과 다름없는 제자리 걸음을 했고, 뒤를 받쳐줄 자원이 생각만큼 올라서지 못했다"고 냉정하게 분석했다. 그는 "시즌 내내 한결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는 투수가 많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결국 뎁스"라며 "변수 많은 시즌 중 빈 자리를 언제든 메울 수 있는 투수를 최대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IA는 서귀포 마무리캠프에 퓨처스(2군) 소속 백업 자원과 육성 선수, 신예를 중점적으로 편성했다. 올 시즌 퓨처스에서 진행한 피칭 아카데미 출신 선수도 다수 포함됐다. 정 코치는 "아직 캠프 초반이라 속단하긴 이르지만 송후섭(25) 이태규(22)는 가능성이 보인다. 특히 이태규는 구위 자체가 좋은 편"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한계치 등을 이번 마무리캠프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면과 숫자에 비해 강도가 아쉬웠던 KIA 마운드, 새 시즌을 앞두고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작업에 일찌감치 착수한 모양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