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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저는 잃을 게 없네요."
'특급 잠수함'으로 선발 한 축을 지켰던 그였지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맞이했다.
몸 상태는 최고. 한국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그는 "마음도 편하고, 던지는 폼이 한창 좋았을 때 느낌이다 .아무래도 수술을 하고 나오면 폼이 달라질 수 있는데, 지금은 정말 좋다"라며 "이제야 이걸 찾아서 문제다. 시즌이 너무 짧다. 시즌을 다시 시작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 하고 다닌다"고 웃었다.
박종훈은 이어 "한 타자라도 상대하고 싶다. 나는 잃을 게 없다. 아무 때나 나가도 된다"라며 "나가서 뭐라도 해야 우승반지를 받을 때 당당하게 받는다. 조용하면 반지 자랑도 못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종훈은 3차전 승부처에 투입됐다. 0-1에서 2-1로 뒤집은 8회. SSG는 고효준을 올렸지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았다. 곧바로 박종훈 카드를 꺼냈다.
박종훈은 푸이그에게 진루 땅볼을 내줬지만, 김혜성은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이지영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김태진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판사판이었던 상황"이라며 "(박)종훈위 구위를 생각하고 1점을 준다고 생각하고 올렸는데,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줬다. 그 부분이 포인트였다"고 칭찬했다.
한 차례 고비를 넘긴 SSG는 9회 타선에서 6점을 집중했고, 결국 8대2 승리를 잡았다.
박종훈은 "예전에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편해졌다. 부담을 가져야 하는 분들이 나 말고도 많다. 나는 발을 살짝 얹고 있는 입장이다. 내가 발만 안 빼면 된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고 동료의 활약을 함께 바랐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