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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2년 월드시리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페냐가 가장 돋보였던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올해 데뷔한 루키라는 점 때문이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시리즈 MVP에 오른 첫 번째 루키 야수로 기록됐다. 투수까지 포함하면 1959년 래리 셰리, 1997년 리반 에르난데스에 이어 세 번째.
그는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지난 2일 발표된 골드글러브에서 아메리칸리그 유격수 부분 수상자가 됐다. 루키가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거머쥔 것도 페냐가 처음이다. 그 수비 실력이 포스트시즌서도 빛을 발했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간판타자이자 유격수인 카를로스 코레아가 FA로 팀을 떠났다. 페냐가 주전 낙점을 받았고, 이를 훌륭하게 수행했다. 정규시즌 1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3, 22홈런, 63타점, 72득점, 11도루, OPS 0.715를 마크했다. 월드시리즈에서는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 OPS 1.023을 올렸다.
ESPN은 '페냐는 코레아의 후임자로 스트링캠프를 거쳐 휴스턴의 유격수로 놀라운 시즌을 마쳤다'면서도 '이쯤되면 휴스턴의 오랜 올스타 유격수를 맡다가 지난 봄 FA로 팀을 떠난 코레아가 페냐의 전임자라고 말하는 게 좀더 정확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코레아는 잊으라는 소리다.
페냐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2018년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4년 만인 지난 4월 8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개월 동안 공수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주고 최고의 무대까지 올라가 우승과 MVP 트로피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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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은 올해가 메이저리그 12번째 시즌이었다. 그동안 신인왕을 거쳐 MVP에 세 차례 올랐고, 매시즌 올스타에 뽑혔다. 그러나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없다. 월드시리즈는 커녕 리그챔피언십시리즈를 밟아본 일도 없다. 2014년 딱 한 번 디비전시리즈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대결한 게 그가 뛴 가을야구의 전부다. 그것도 12타수 1안타로 침묵하며 3패를 당해 참혹하게 탈락한 짧은 기억만 남았다.
12년 4억2650만달러를 받는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선수이자 최고의 실력자로 추앙받는 트라웃이지만, 내년에도 우승과는 인연이 없어보인다. 블리처리포트는 7일 '2023년 MLB 플레이오프와 월드시리즈를 전망한다'는 코너에서 에인절스를 78승84패로 서부지구 4위로 예측했다. 휴스턴은 94승68패로 또다시 지구 우승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는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이 건강하고 오타니 쇼헤이가 MVP급 실력을 또 보여주며, 테일러 워드가 또 폭발하고 패트릭 산도발, 리드 디트머스, 호세 수아레즈 등 은 선발들이 출중하게 성장한다면 에인절스는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8년 동안 기대치를 밑도는 습관에 젖어버린 팀에겐 너무나 많은 가정들'이라고 평가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