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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 스포츠 불법도박 899건 적발+위증까지…16일 美법원 첫 출두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2-11-15 09:57 | 최종수정 2022-11-15 09:58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3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열렸다. 9회 1사 1루에서 김민식의 안타 때 3루에 송구한 푸이그가 아쉬워하고 있다. 푸이그의 이 송구로 SSG는 1사 2,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고척=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2.11.04/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사실상 끝났다. KBO리그 복귀는 가능할까.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 연방지방법원(LA 지역)은 15일(이하 한국시각) 푸이그가 지난 2019년 불법 스포츠도박에 돈을 건 사실이 밝혀졌다고 밝혔다.

해당 문서에 따르면 푸이그는 자신이 뛴 스포츠 경기에 베팅한 사실에 대해 연방 조사관에게 허위 진술(위증)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받았다. 법정 최고 징역 5년형을 받을 수 있는 혐의로, 푸이그는 최소 5만5000달러의 벌금을 내는데 동의했다. 또한 해당 혐의에 대해 오는 16일 현지 법원에 첫 출두를 할 예정이다.

마틴 에스트라다 검사는 "법원에서의 진실성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그에 마땅한 결과를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푸이그를 조사한 타일러 해처 범죄수사국(IRS) 요원도 "푸이그에겐 진실을 말할 기회가 주어졌고, 그는 그러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수사관과 검찰의 법적, 절차적 업무를 방해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푸이그는 2019년 '에이전트1'이라 불리는 브로커를 통해 무려 899건의 도박에 참여했다.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리그 경기 포함 테니스, 미프로풋볼(NFL), 미프로농구(NBA) 등이다.

하지만 푸이그는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연방조사관에게 거짓 진술(위증)까지 했다. 푸이그는 지난 1월까지 거듭된 경고에도 거짓 진술로 일관하다 뒤늦게 사실을 인정했다는 것.

푸이그의 유죄 인정 합의서는 2019년 8월 29일 제출됐다. 그는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마이너리거 출신인 웨인 닉스가 운영하는 불법 도박사업 파트너(에이전트1)를 통해 이를 시작했다. 푸이그는 이를 통해 28만2900달러를 손해봤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과 SSG의 경기가 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렸다. 경기 전 키움 푸이그가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11.08/
푸이그는 이 빚을 갚은 뒤에야 베팅 사이트에 다시 접속할 수 있었고, 이후 푸이그는 테니스, 풋볼, 농구 등에 총 899건의 베팅을 했다.


푸이그가 연방수사국의 조사를 받은 것은 올해 1월이다. 당시 푸이그는 '수사관들에게 거짓 진술을 하는 것은 범죄'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수차례 거짓말을 했다.

그는 "에이전트1은 아는 사람이지만 도박에 대해 이야기한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사실 수백차례 베팅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밝혀졌다.

닉스는 지난 4월 불법스포츠 도박 사업 공모 혐의 및 허위 세금 신고서 제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고, 오는 3월 선고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밥 나이팅게일 등 유수의 메이저리그 현지 기자들은 푸이그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공식적으로 끝났다고 보고 있다. 앞서 메이저리그는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이자 감독까지 영입했던 레전드 피트 로즈를 불법 스포츠 도박으로 영구제명한 바 있다.

KBO리그에서의 커리어가 이어질지도 관심거리다. 캘리포니아 지역 라디오는 '푸이그는 올해 한국에서 시즌을 뛰었지만, 이제 모든 것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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