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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프로의 세계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 하지만 장기 구상이 실패로 끝났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손해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예비 FA인 박동원을 영입한 것은, KIA 입장에서는 내년과 그 다음까지도 내다본 계산이었다. KIA가 박동원의 FA 신청 전에 다년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는 소문까지도 파다하게 퍼졌었다. 그러나 협상은 삐걱거렸다. 박동원과 KIA의 협상이 사실상 어그러졌다는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LG가 박동원 영입에 관심을 보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동원은 LG행을 택했다.
연봉으로 가치 평가를 받는 프로에서 KIA가 아닌 LG를 택한 박동원의 선택이 부당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KIA 입장에서는 빈 손으로 끝난 계획이 허무하기만 하다. 오히려 박동원의 '몸값'을 올려준 셈이 돼버렸다. KIA는 최근 부랴부랴 키움과 다시 트레이드를 단행해 포수 주효상을 영입했는데, 이번에도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을 내줬다. 박동원과의 결별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하지만 주효상은 현 시점에서 박동원과의 가치 비교에서 열세다. 결국 KIA가 확실한 주전 포수도 만들지 못하고 2라운드 지명권 2장을 내준 것은 아쉽기만 하다. KIA는 또다른 포수 김민식을 이미 시즌 초반 트레이드를 통해 SSG 랜더스에 보낸 상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