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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NC 다이노스의 1인자는 노진혁이다. 난 간판 스타일 순 있어도 팀내에선 2인자다."
그런데 노진혁은 계약 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롯데와 NC의 최종 제안은 계약기간도, 금액도 같았다는 것.
NC의 창단 멤버이자 주장까지 맡았던 노진혁이다. 노진혁에게 NC의 의미도 각별했다. 조건이 같을 경우 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해 잔류하는 게 대부분 선수들의 심리다.
시즌초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고, 팀도 사령탑이 바뀌는 등 부진해 마음 고생이 심했다. 9월 들어 '7경기 6홈런'을 몰아치며 조금이나마 아쉬움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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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규 롯데 단장은 FA 시장이 열린 17일 당일 0시부터 노진혁 영입전에 직접 나섰다. "지금이라도 좋다. 당장 만나자. 창원으로 가겠다"는 연락을 했고, 결국 18일 오전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에도 노진혁의 표현을 빌리면 '집착'을 보였다. '트레이드라도 하고 싶었다', 'FA 됐으니 무조건 영입하고 싶다' 등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영입 의지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노진혁은 NC의 제안을 기다렸다. 양의지와 박민우를 비롯해 무려 7명의 FA가 나온 팀 사정을 고려한 것.
NC의 제안은 22일에나 주어졌다. 이날은 노진혁이 롯데에 답변을 주기로 한 '데드라인'이었다. 고민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마음바쁜 NC는 그에게 23일까지 답을 요구했다.
노진혁의 선택을 도운 건 가족이었다. 노진혁은 스포츠조선에 "롯데의 집요함이 저희 부부의 마음을 움직였다. 롯데는 FA 협상 첫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뜨겁게 정성을 다했다. 가족들이 롯데행을 권했다"고 설명했다.
계약 직후 롯데 구단의 반응도 남달랐다. 롯데 측은 박세웅과의 계약 당시에는 이석환 사장이 '계약 인증샷'을 찍었다. 유강남의 경우 서울에서 계약이 이뤄져 혼자 사진을 찍었다.
반면 노진혁은 에이전트도 대동하지 않고 혼자 사직구장을 찾아왔다. 당초 예정보다 빠른 방문이었다. 그리고 성민규 단장과 함께 찍은 사진이 배포됐다. 성 단장과 노진혁은 계약 후 서면에서 편안한 점심 식사를 즐겼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