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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사직구장 분위기가 와…응원 소리가 장난 아니더라고요."
대표팀에서 16타수 10안타(6할2푼5리)를 몰아치며 맹타를 휘둘렀다. 캐나다와의 오프닝라운드 5차전에서는 만루홈런도 쏘아올리며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정대선의 활약 속 대표팀은 슈퍼라운드에서도 일본-대만-멕시코를 차례로 꺾었지만, 3-4위 결정전에서 아쉽게 일본에 패했다. 그래도 이번 대회 베스트9에 3루수로 이름을 올렸다.
만루홈런을 치는 순간 기분은 어뺑?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죠. 미국 가기 전부터 타격감이 좋았는데, 그게 대회 내내 유지됐던 거 같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한국에 돌아온 뒤 실제로 사직구장을 찾았다. 다름아닌 이대호(40)의 은퇴식이었다.
"전국체전에 참가중이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맞아서 보게 됐죠. 야구장 분위기가 진짜…이대호 선배님 투수로 등판하시는 모습도 봤습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저도 야구하는 사람입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고, 이제 롯데 선수가 됐다는 마음으로 보니 더 새로웠습니다."
원래 롤모델이 따로 없이 야구에만 전념했다고. 하지만 롯데 입단이 확정된 뒤 한동희(24)를 마음속 목표로 정했다. 올해초 유격수에서 3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것도 이유다.
의외로 프로의 체력 훈련은 버틸만하다고. "강릉고 훈련이 그렇게 힘들다고 하는데, 세광고도 못지 않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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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스카우트진은 컨택이 좋아 발전 가능성이 높은 타자라고 평가했다. 다만 강도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이 필요하다는 설명. 직구에 타이밍을 맞춰놨다가도 변화구 타이밍에 방망이에 맞춰낼 수 있는 타격 센스의 소유자다.
롯데에 세광고 출신 선수로는 나원탁(28)이 있지만 10살 차이 나는 선배다. 대표팀 동기였던 김민석, 이진하와 친해졌다. 특히 김민석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낸 사이. 야구 친구이자 게임 친구이기도 하다. 두 사람 모두 리그오브레전드 티어는 '골드'라고. 정대선은 "만나면 야구 얘기를 주로 한다. 서로 궁금한게 있으면 물어보는 사이다. 둘다 컨택은 좋은데 힘이 약하다. 타격할 때 힘을 싣는 법에 대해 토론한 적도 있다"며 웃었다.
"캐나다전 만루홈런처럼, 중요한 순간에 놓치지 않고 한방을 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대호 선배님처럼 팬들의 기억에 깊게 남는 선수가 되는게 꿈입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