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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에서 '16승'을 거둔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가 선발로 등판하고. '15승'을 거둔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무대는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니혼햄 파이터스를 이끌었던 구리야마 감독. 지난해 12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열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맡았던 이나바 아쓰노리 감독(현 니혼햄 단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일본은 전임 감독제로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내걸고 최강 전력 구성에 총력을 쏟았다. 일본 국내리그에도 좋은 선수가 많지만 아무래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초특급 다르빗슈와 오타니가 있으니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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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다르빗슈, 오타니 등 주축 선수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다양한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때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개막을 앞두고 부담이 적인 타자로만 출전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구리야마 감독은 투수, 타자 모두 활용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경우 오타니가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마무리 투수로 짧은 이닝을 던질 가능성이 높다.
다르빗슈는 선발진의 구심점이다. 상대팀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준결승전이나 결승전 등 주요 경기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에는 메이저리그의 스타선수들이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푸에르토리코 등 주요 국가의 대표선수로 출전한다. 메이저리그에서 11년을 보낸 다르빗슈의 경험이 어떤식으로든 일본대표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다.
다르빗슈는 2009년 WBC 땐 1라운드 중국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섰다. 미국과 준결승전. 한국과 결승전엔 마무리로 출전했다. 부진했던 후지카와 규지 대신 뒷문을 책임졌다. 5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13이닝을 던지면서 삼진 20개를 잡았다. 당시엔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자이언츠 감독이 일본대표팀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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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 우승팀 일본은 3~4회 대회 땐 3위에 그쳤다. 3개 대회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다르빗슈가 큰 힘이 될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