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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영입하면서 LG의 스토브리그가 거의 끝나간다. 선수단 정리는 끝났고, 이제 남은 것은 연봉 협상 뿐이다.
오지환이 FA 시장에 나온다면 유격수가 필요한 팀들이 모두 달라붙을 가능성이 크다. LG로서도 오지환을 이을 유격수가 없는 상황이라 그가 떠날 경우 팀전력에 큰 마이너스가 된다.
그래서 LG는 일찌감치 비FA 다년 계약을 준비했다. FA 시장이 열리면서 이미 오지환의 장기계약에 대비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와는 완전히 달라진 평가를 받고 있다. FA 이전 3년과 이후 3년을 따지면 오지환의 타격 성적이 훨씬 좋아졌음을 알 수 있다.
2017∼2019년엔 총 38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7리, 358안타, 28홈런, 163타점, 203득점, 47도루를 기록했는데 FA계약 후 3년간은 41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5리, 409안타, 43홈런, 215타점, 232득점, 52도루였다.
수비도 확실히 더 안정감이 높아졌다. 3-유간을 뚫는 타구를 벤트 레그 슬라이딩으로 잡은 뒤 곧바로 일어서 1루로 정확히 던지는 장면은 그의 대표적인 수비다. 위기가 되면 타구가 오지환쪽으로 가길 바라는 팬들이 많아졌다.
성적 뿐만 아니라 행동 역시 모범적이다.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웬만하면 경기에 출전하려는 그의 행실 자체가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구단에선 생각하고 있다.
비FA 장기계약은 최소 5년 이상이다. LG는 "김현수처럼 장기계약을 해야하지 않겠냐"라고 했다. 김현수는 올시즌 전에 4+2년에 총액 115억원에 계약을 했었다. 즉 적어도 6년 정도는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계약 년수가 늘어나면 총액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오지환의 높아진 위상과 성적을 볼 때 6년이상 계약을 한다면 총액이 1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LG의 프랜차이즈 선수 중 역대로 100억원 이상의 계약을 한 선수는 이제껏 없었다. LG에 김현수가 있지만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출진으로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진출했다가 LG로 왔다. LG 프랜차이즈 최고 액 계약은 이번 FA 시장에서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채은성의 5년간 90억원이었다.
오지환이 LG 프랜차이즈 첫 100억원 선수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