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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미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한국 생활에 대한 불만족이었을까.
폰트가 메이저리그에 시선을 두고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이야기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에 복귀에 나선 드류 루친스키의 경우, 미국 언론에서 협상과 관련한 소문이 흘러나왔지만 폰트는 소식이 전무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계약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는 시선도 있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한 에이스급 투수에 대한 관심은 늘 두고 있다. 과거 성공 사례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크리스 플렉센이나 메릴 켈리처럼 한국에서 포텐셜을 터뜨린 후 메이저리그 주전으로 돌아간 경우도 있고, 조쉬 린드블럼처럼 메이저리그에서도 어느정도 경험을 쌓고 KBO리그에서 여러 시즌 활약한 후 다시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폰트도 시즌 중 여러 차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피칭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관심 대상'이었다.
폰트의 2022시즌 연봉은 150만달러였다. 만약 SSG와 재계약을 했다면 무조건 인상 요인이 확실했기 때문에 180만달러 이상을 받았을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낮은 연봉으로 메이저 보장도 아닌 마이너 계약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생활에 대한 불만족이 아니라면, 우승까지 이뤘기 때문에 KBO리그에서 할 것은 다 했다고 본다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대한 개인적인 열망이 컸다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 폰트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텍사스 레인저스-LA 다저스-오클랜드 어슬레틱스-탬파베이 레이스-뉴욕 메츠-토론토 블루제이스까지 여러 팀을 옮길 수밖에 없는 '저니맨'이었다. 기량도 만개하지 못했다. 직전 시즌인 2020년 메이저리그 성적은 불펜으로 나온 21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9.92를 기록했다. 과연 폰트는 이 모든 우려를 떨치고 반전 성공을 이룰 수 있을까. 스프링캠프부터 당장 경쟁이 시작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