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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 WBC 대표팀이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연습경기를 한 3일 고척 스카이돔.
강백호는 길게 잡고 컨트롤 해서 공을 계속 튕기는게 쉽지 않은 듯 처음엔 2∼3번 만에 떨어뜨렸고, 두번째 시도에서는 5∼6번 정도만 했다.
레전드인 김 코치가 시범을 보였다. 한번, 두번, 세번… 쉬지 않고 튕기더니 어느새 10번이 됐다. 계속 튕길 수록 강백호의 얼굴은 놀람으로 바뀌고 있었다. 10번을 채운 김 코치는 갑자기 타격 자세를 잡고 공을 치려는 행동을 했다. 강백호가 놀라 몸을 돌렸으나 당연히 치지 않았다. 마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광고에서 아이언으로 골프 공을 몇차례 튕기다가 스윙을 하는 그 장면을 연상시키게 했다.
감독으로서도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이끌어 팬들의 한을 풀어줬다. LG 트윈스를 맡아 하위권이던 팀을 가을 야구로 올려놓았고, KIA 타이거즈 감독을 맡아서는 8년만에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1군 타격 코치를 맡을 정도로 타격 쪽에선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작은 에피소드지만 김 코치의 세월과 수준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