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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마일 2⅔이닝 1실점' 벌랜더, "WBC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3-05 08:13 | 최종수정 2023-03-05 08:14


'96마일 2⅔이닝 1실점' 벌랜더, "WBC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가 5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New York Mets 구단 트위터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해 사이영상 투수 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가 이적 후 첫 실전 피칭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벌랜더는 5일(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사라소타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1실점하는 쾌투를 펼쳤다.

35개의 공을 던져 볼넷 없이 삼진 3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96마일을 찍어 컨디션을 순조롭게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렸다.

1회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벌랜더는 2사까지 잡은 뒤 진 세구라에게 94마일 직구를 높은 직구를 던지다 중견수 쪽으로 2루타를 얻어맞고 1실점했다. 그러나 2회 3타자를 가볍게 처리하더니 3회에도 3타자를 12개의 공으로 돌려세우며 이적 후 실전 데뷔전 피칭을 완료했다.

전반적으로 위력적인 구위였다. 1회 1사 1루서 브라이언 데라 크루즈를 바깥쪽 88마일 슬라이더로, 2회말 2사후 헤수스 산체스를 바깥쪽 96마일 직구로 각각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모습은 과연 사이영상 투수다웠다.

MLB.com은 '벌랜더가 말린스를 상대로 치른 뉴욕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하며 여전히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벌랜더는 경기 후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유니폼을 내려다 봤는데 꽤 근사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커리어 동안 유니폼을 바꿔 입은 게 몇 번 되는데, 새로운 팬들과 새로운 동료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벌랜더는 이날 피치클락(투구시간제한) 규정대로 던졌다. 동료 에이스인 맥스 슈어저가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를 상대로 2⅔이닝 동안 5안타 7실점의 부진을 보인 뒤 "피치클락을 시험해 봤다"고 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벌랜더는 "새 규칙이 어떤 것인지 따르려고 노력했다. 흥미로운 일들이 생긴다. 다소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새로운 규칙으로 새롭게 재밌는 일들을 경험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이날 3개를 던진 체인지업에 대해 "눈을 볼 때는 괜찮았는데, 실전에서 어떻게 움직이는 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벌랜더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 이유에 대해 "메츠에는 맥스 말고 내가 잘 아는 선수가 별로 없다.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동료들과 친해지고 싶다. 이 시점에서는 그런 부분이 어려운 문제"라고 밝혔다. 결국 FA 계약을 맺고 새 팀으로 이적했으니 미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보다 팀에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벌랜더는 지난해 12월 2년 8667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메츠로 이적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28경기, 175이닝을 던져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 185탈삼진을 기록한 직후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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