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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WBC 야구 대표팀이 반드시 넘어야 할 첫 상대. 호주와 맞붙는다. 대표팀은 호주전에 초점을 맞춰왔다. 승리 확률은 얼마나 될까.
냉정하고 객관적인 전력 평가를 한다면, 한국 대표팀이 단연 호주 대표팀보다 한 수 위다. ABL에서 주요 선수들을 상대해 본 KBO리그 선수들은 "싱글A부터 트리플A까지 정말 수준이 다양하다. 실력 편차가 큰 게 특징"이라고 이야기 했다. 그러나 대표팀이 경계하는 이유는 최근 국제 대회에서 첫 상대팀이 약체가 나와도 고전했던 징크스가 있고, 또 긴장감이 있는 상황에서 호주 선수들을 상대했을 때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할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 아무리 전반적인 실력이 한국 선수들보다 낮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안풀릴 때는 질 수도 있는 게 야구다. 주장 김현수도 "약해 보이더라도 우리가 긴장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호주 대표팀도 한국을 매우 신경쓰고 있다. 일본을 꺾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한국을 잡으면 호주 역시 8강 진출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이다. 호주 대표팀은 후츄,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일본 연습 경기에서 사회인야구팀, 실업야구팀을 상대로 매우 고전했다. 대패도 여러 차례 했다.
데이브 닐슨 감독 역시 연습 경기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우리는 스코어를 신경쓰면서 연습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경기들을 통해서 특별한 공격 대책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9일 한국을 상대할 준비가 끝났다"고 강한 자신감을 어필했다.
호주전 선발 투수로는 옆구리 투수 고영표가 예상되는 가운데, 호주전은 타선이 '키'가 될 전망이다. 호주 팀의 특성상 얼마나 빨리 많은 점수를 얻어내느냐가 경기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
도쿄(일본)=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