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이적으로 롯데맨이 된 유강남(31)이 완전체 포수로 거듭난다.
괌과 일본에서 캠프를 마친 유강남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달라진 환경과 분위기에서 치른 훈련 성과. 과연 어땠을까.
"팀 문화는 달라도 어느 팀이든 캠프는 크게 다른 것 같지는 않아요. 준비 과정은 비슷했고, 최대한 잘 준비하려 노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달랐던 건 크게 두가지. 우선 롯데 투수들 성향 파악이다.
"일단 롯데 투수들을 먼저 생각 했어요. 개인적으로 체크해야 할 부분을 체크했죠. 어떤 투수가 어떤 공을 잘 던지는지, 어떤 주 구종으로 운영을 하는지 이런 연구를 개인적으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기술적인 보완에도 땀을 흘렸다.
'프레이밍 1인자' 유강남의 캐칭.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7일 오후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스프링캠프를 마친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이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유강남.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7/
프레이밍 등 포수로서 월등한 다른 능력에 비해 딱 하나 약점으로 꼽히던 도루 저지율을 높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디펜스에서 송구 동작에서 많은 변화를 주고 있는 과정이거든요. 훈련량도 많았고 아침부터 얼리워크 하면서 준비했어요. 짧은 동작 안에서 2루까지 최대한 강한 송구를 할 수 있도록…. 원래 송구할 때 몸이 뒤로 빠졌는데 최경철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셔서 추진력을 2루 방향으로 이동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확실히 달라졌다.
"많은 힘을 사용하지 않아도 송구가 잘 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훈련량도 많이 가져가고 코치님과 계속 대화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수정했습니다."
2022 KBO리그 LG트윈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28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유격수 오지환이 3회초 2사후 손아섭을 땅볼로 잡고 유강남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06.28/
유강남은 도루를 놓고 친한 선배 오지환과 밥 내기를 했다.
"도루하고 2루에서 세리머니를 하겠다"는 도발. 무심한 척 했지만 신경 쓰인다. 겨우내 장기계약을 통해 지갑이 두둑해진 두 선수. 밥을 누가 사느냐는 중요치 않다. 온전히 자존심 문제다.
"잡으려고 노력해야죠. 일단 내기는 내기니까 이겨야 하지 않겠어요? 밥이야 뭐 누구든 살 수 있는데 조금 창피하지 않을까 싶어요. 자칫 평생 놀림감이 되니까요.(웃음)"
프레이밍에 있어 국내 최강자.
도루 저지능력까지 보완하면 완전체 무결점 포수로 거듭날 수 있다. 안주하지 않고 더 큰 발전을 위해 땀 흘리는 유강남에게 오지환 선배는 좋은 자극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