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공포증 안녕" 차세대 아닌 현재…'21세 주전 유격수' 잠실벌 꿰찬다 [인터뷰]

인터뷰에 임한 두산 안재석. 김영록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노림수도 아니고 잘 맞은 느낌도 아닌데…힘이 잘 실렸다."

올해야말로 '천재 유격수' 김재호(38)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 안재석은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김진욱을 상대로 동점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5대3 승리를 이끌었다.

매서운 타격은 물론 조성환 코치에게 혹독하게 조련받은 경쾌한 몸놀림이 돋보였다. 주전으로 낙점받으면서 한층 그라운드에 익숙해진 모습이었다.

경기 후 만난 안재석은 "올겨울 열심히 준비한게 잘 드러난 경기였다. 첫 경기 승리로 시작해서 좋다"며 미소지었다.

2년차였던 지난해 주전 유격수를 꿰찰 거라 기대받았지만, 손목 통증으로 고생하며 2년차 징크스까지 겪었다. 이제 손목 부상은 완전히 털어냈다.

안재석은 "3-1 유리한 볼카운트라 타격 포인트를 앞에다 두고 가볍게 스윙하자는 생각이었다. 마침 높은 볼이 들어오면서 타구에 힘이 실렸다"고 회상했다.

우투좌타인 안재석은 상대적으로 좌완투수에 약점이 있다. 그는 "작년 재작년은 아무래도 시야도 그렇고 좌투수 나오는 날 시합을 잘 안나가다보니 피하는 면이 없지 않았다"면서 "이젠 좌투수 상대로도 나가고 청백전에서도 많이 상대해봐서 불편한게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승엽 감독이 점찍은 잠실벌을 책임질 주전 유격수다. 안재석은 "올해야말로 확실하게 주전을 뛰고 싶다. 잡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작년처럼)초반에 잘한다고 해서 좋아할 이유가 없고, 못한다고 우울할 필요도 없다.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꾸준히 잘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롯데에 5대 3으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이승엽 감독. 부산=송정헌 기자[e-mail]/2023.03.13/

이날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김재호는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3유간 깊은 타구를 멋지게 처리해냈다. 안재석은 "역시 아직도 건재하다. 난 도전하는 입장이다.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노력중"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수비를 잘 못했던 게 사실이다. 조성환 코치님이'더 자신있게 하라'고 조언해주시고 파이팅을 많이 불어넣어주셨다. 굉장히 섬세하게 하나하나 잘 알려주셨다. 특히 푸트워크가 잘 안되다 보니 캐칭도 어정쩡하고, (그 불안감이)송구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편안하게 잡으니까 송구도 좋아진 느낌이다. 일석이조다. 자신감이 붙었다."

이날 두산은 경기초반 이유찬 안재석 김대한 송승환 양찬열 등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 3타석까지 맡겼다. 전체적으로 초구부터 노리는 자신있는 타격이 돋보였다. 안재석은 "오늘 분위기가 재밌고 활기차더라. 평소보다 빠르게 적극적으로 치려고 노력했다"면서 "시범경기라서 그렇긴 하지만, 시즌 때도 적극적으로 칠 수 있는 공을 노릴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