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BO 통산 65승, 프로 12년차. 산전수전 다 겪은 FA 투수에게도 이적 후 첫 등판은 긴장의 연속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한현희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등판, 4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시범경기이긴 해도 롯데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뒤로 첫 등판, 첫 사직구장 마운드 경험이다. 새로운 등번호 16번이 등에서 빛났다. 볼넷 없이 삼진 5개, 단 2안타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은 완벽한 피칭이었다.
경기 후 만난 한현희는 "처음 마운드 올라왔을 슌 좀 긴장했는데, 조금씩 던지다보니 원하는 대로 투구할 수 있었다. 긴장도 좀 풀리고 기분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1회 안재석, 2회 강진성, 3회 박계범 윤준호, 4회 김대한까지 매이닝 꼬박꼬박 삼진을 잡아냈다. 4이닝 동안 45구. 경제적인 투구수 관리도 인상적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직구(25구)와 슬라이더(17구)의 2피치 볼배합이었다.
한현희는 "일단 제구 위주로 던지자고 생각했다. 아직 구속을 올릴 정도는 아니다. 슬라이더가 처음엔 별로였는데, 김현욱 코치님이랑 이야기를 좀 했더니 3회부턴 괜찮아졌다. 반대 투구가 좀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며 미소지었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선발 한현희가 투구하고 있다.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14/
이날 현장에는 평일 낮 시범경기임에도 1000명 넘는 팬들이 찾아왔다. 한현희는 "사실 너무 긴장했어서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롯데 선수로서 한국에선 처음 던진 거니까…김현욱 강영식 권오원 코치님이 주문하시는 대로 던졌다. 습득력이 빠른 스타일이 아니라 꾸준히 연습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불펜투구는 65~70구까지 올려놓은 상황이었지만, 4이닝을 던졌다는데 만족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변화구로 카운트를 많이 잡았다. 던질 때 몸이 쏠리는게 조금 있어서 바로바로 고쳤다. 확실히 최근 몇년간 몸이 가장 좋다. 지금 인바디 재고 왔는데, 결과가 좋다. 식단 같은 건 따로 안하는데…나태해지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집에서 아내랑 놀고, 일찍일찍 잔다."
1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며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한현희. 부산=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