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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귀하디 귀한 홈런이 터졌다.
7-6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5회말 2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에 선 강한울은 LG 좌완 최성훈의 117㎞ 커브를 당겨 라이온즈파크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투런포.
KIA에 입단한 신인 시절인 2014년 시범경기 첫 홈런 이후 무려 9년 만에 터뜨린 시범경기 2호 홈런.
반짝 활약이 아님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셈. FA 시즌과 맞물려 심상치 않은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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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퓨처스리그 감독 시절 '네가 가는 야구 방향이 홈런을 칠 게 아니라면 상대 투수 투구 수를 늘리면서 간결하게 치는 게 앞으로 더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멘토링을 했어요. 자신도 그걸 느꼈는지 간결한 스윙을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오히려 타구 스피드가 늘었어요. 그 당시 제가 '야 너 통산 홈런이 몇개야? 1개 잖아?'라고 했어요. 삼성 코치 하면서 잠실에서 유희관 공 딱 하나 넘긴 것(2020년)만 기억나거든요. 간결하게 치니까 타구 스피드도 빨라지고 포인트가 좋아지면서 앞에서 걸리면 또 홈런 나올 수 있는 거니까요. 확실히 업그레이드가 됐죠."
홈런 욕심을 버리자 홈런이 터진다. 야구의 역설이다.
박 감독이 그 이야기 한 바로 다음날 강한울은 귀한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후반에도 강한울은 통산 2번째 정규 시즌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박진만 감독의 조언 속 타구 스피드가 부쩍 빨라진 올 시즌. 강한울의 귀한 홈런을 종종 감상할 공산이 커졌다.
햄스트링으로 잠시 이탈한 김지찬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몸을 추스를 수 있는 건 매서운 타격의 만능 내야수 강한울이 있어 가능한 일이다. 강한울은 16일 대구 LG전 6회 진해수의 공에 오른손등을 강타 당한 뒤 이해승과 교체됐다. 부상에 대한 우려를 자아냈지만 다행히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